소니 브라비아 W4000 리뷰 - 2
8. 좋은 TV를 고르는 기준
한번 구입하면 가장 오래 사용하는 가전 제품 중에 한가지가 바로 TV입니다.
컴퓨터를 구입 할 때도 가장 바꾸기가 어려워서 구입할 때 가장 신경써서 구입하는 것도 모니터 입니다.
그만큼 디스플레이 기기는 구입할 때 신중할 수 밖에 없고 또 신중히 구입해야 합니다.
좋은 TV를 구입하고자 할 때 저마다 다양한 취향과 기준이 적용되겠지만 ..
일반적으로 기준이 되는 것은
화질과 TV 방송 시청 때의 음질, 편의성 그리고 디자인 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기준에 우선 순위가 매겨지기도 하는데 ..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거나 기계치가 많은 집에서는 편의성이 최우선이 되겠지요.
인테리어 등에 신경쓰는 여성들의 경우는 TV도 가구 중에 하나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만큼
디자인이 최우선일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AV를 취미로 가지고 있거나 영상 관련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라면
화질과 음질이 최우선이겠지요.
그 외에도 여러 기준이 있을 수 있겠지만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아무래도 기타요소인 편의성과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화질이 떨어진다면 ..
디스플레이 기기로서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기기를 구입하기 전이라면 이내 관심이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리뷰 제품인 W4000이 정말 구입할만한 TV인가 ..
리뷰를 보면서 대부분의 독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궁금증 일 것입니다.
이번에는 화질에 기본이 되는 패널 특성과 관련된 편의성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9. 시야각
시야각이라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광시야각인 CRT를 주로 사용하다가 대형 LCD TV를 사용해보니 ..
아무래도 가장 쉽게 다가오는 것이 바로 LCD 시야각 장애 입니다.
W4000은 S-PVA 패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광시야각을 가진 패널로 유명하지요.
대표 경쟁 패널로는 S-IPS라는 패널이 있습니다.
시야각 측면에서 두 모델 모두 좌우 178도로 똑같이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패널을 모두 사용해보았고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보니 ..
W4000은 위 사진에서 보이듯 .. 상하좌우 90도 각도 이내에서는 베스트 화면을 보여주지만
90도 벗어나면서부터 조금씩 블랙이 허옇게 뜨기 시작합니다.
110도를 벗어나면서부터는 허옇게 뜬 화면이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물론 과거의 TN패널이나 초기 PVA패널처럼
화면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색반전이 일어나거나 허옇게 뜨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겠지만
경쟁 패널인 S-IPS는 좌우 150도 정도까지도 큰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S-IPS는 상하 시야각에서는 S-PVA와 큰 차이가 없더군요.)
시야각 부분에서는 아직 큰 개선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영상의 퀄리티에 민감한 사용자나 색감에 민감한 사용자라도 중앙에서 혼자 앉아서 본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여럿이서 함께 영화를 감상한다거나 한다면 가장 아쉬운 부분이 시야각이더군요.
친구 혹은 가족 모두에게 좋은 화질과 색감을 보여주고 싶은데 사이드 쪽에 앉아있는 친구 혹은 가족들은
조금이라도 허옇게 뜬 화면을 감상하고 있다면 아쉬울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경우는 유저 입장에서는 시청 위치 이동 외에는 아쉽게도 특별한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서 TV혹은 영화를 보고 싶은 아내를 생각한다면 ..
만약 집 안의 가구 배치 상 .. TV가 사이드에 배치되게 된다면 ..
이 경우도 시야각은 큰 결점 일 수가 있습니다.
W4000은 TV 패널 부분이 30도 정도로 회전 할 수 있도록 하여서 어느 정도 해소를 해주고 있습니다.
소니의 이전 상위모델인 X3000 시리즈와 W3000시리즈에서 디자인 때문에 빠져있었던 이 기능은 ..
시야각이라는 단점을 생각하고 사용자를 생각한다면 꼭 필요한 기능이고
W4000에서 편의성을 위해서 다시 채택된 점은 긍정적입니다.
10. 유니포미티 (화면 균일도)
LCD 모니터나 TV를 구입할 때 고려되는 사항 중에 한가지가 유니포미티 입니다.
특히 영화를 위해 조명을 모두 끈 암막 상태에서 어두운 화면의 영화를 감상할 때 ..
패널에 구석 구석에서 빛이 새어나온다거나 화면 균일도가 떨어져서
화면이 얼룩덜룩 해지는 일명 클라우드 현상이 나타난다면 .. 아쉽게 마련입니다.
W4000은 윗 사진에서 보듯이 .. 상당히 우수한 유니포미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빛이 새어나오는 빛샘 현상도 보이지 않는군요.
직접 경험해 본 LCD 디스플레이 기기 중에서는 단연 최고 인 것 같습니다.
11. 응답속도와 움직임 표현력 강화
LCD의 단점 중에는 시야각도 있지만 응답속도가 CRT나 PDP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점 입니다.
응답속도가 떨어지면 느린 동작 영상이나 정지화상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
스포츠나 액션 영화 등 .. 빠른 동작이 등장하는 영상에서는
화면이 흐릿해 지거나 살짝 번져보여서 또렷하게 보기가 어려운 것이지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영상 자체에 화상 번짐(Blur)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이경우는 상관 없겠지요.)
비교적 정지영상을 많이 보게되는 모니터보다는 특히 동영상을 주로 감상하는 TV의 경우에는 큰 단점입니다.
때문에 많은 LCD 제조사들이 응답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연구와 방법을 내놓고 있는대요.
오버 드라이브를 채용한다거나 최근 LCD TV에 많이 채용되고 있는
120hz 기능도 일종의 응답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 입니다.
오버 드라이브가 먼저 나온 기능이고 .. 약간의 개선은 보여주었지만
과도한 오버 드라이브로 인한 역잔상이 더욱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3부에서도 잠깐 얘기하겠지만 Eizo 같은 화질 중심의 브랜드에서도 나타났던 심각한 문제였지요.
이후에 등장한 것이 120hz 기능 입니다.
TV 방송의 60hz와 필름 영상의 24hz를 모두 커버하기 위해서 태어난 기능입니다.
W4000에서는 '움직임 표현력 강화'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모컨의 홈 버튼을 눌러서 화질 항목으로 들어가면 조작이 가능하고
일반적인 TV나 외부입력 때도 리모컨의 옵션 버튼으로 바로 조작이 가능 합니다.
움직임 표현력 강화는 높게, 표준, 해제의 3가지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직접 사용해보니 ..
높게는 프레임 보간이 강하게 적용되는 모양인데 ..
(프레임 보간은 가상의 중간 프레임을 적용하여 동작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TV 뉴스의 하단 텍스트 스크롤에서 일반 60hz LCD에 비해 상당히 볼만한 화면을 만들어주더군요.
테스트 기간 중에 TV에서 HD로 방영되었던 청소년 국가 대표 축구 경기 등에서도
특별한 노이즈나 버벅거림 없이 깨끗하고 부드러운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마도 축구나 야구처럼 빠른 움직임이 많은 TV 영상에 적합해 보입니다.
표준은 특별히 어느 수준으로 프레임 보간이 이뤄지는가 하는 내부 알고리즘을 알 수는 없었지만
역시 60hz 수록의 일반적인 TV와 비디오 영상에 적합해 보입니다.
그동안 프레임 보간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늘 의구심을 가져왔던 제게는 의외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위의 두 모드 모두가 필름 영화 소스인 24hz 영상에서는 문제가 있더군요.
흔히 알려진 프레데터 노이즈가 발생됨은 물론이고 갑자기 영상이 빨라진다거나
영화가 드라마처럼 보인다던가 하는 문제는 여전하였습니다.
마치 컴퓨터에서 사양을 벗어나는
고해상도의 영상이나 높은 비트레이트의 영상을 재생할 때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영상이 이상하리만큼 빠르고 부드럽게 재생되는 느낌이다가 갑자기 버벅대거나 하는 것이 비슷했습니다.
24hz 영상의 프레임 보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
아니면 일부 제조사에서 밝힌 영상 프로세서 성능 문제로 24hz의 리얼 5:5 풀다운이 현재는 불가능해서
역 3:2 풀다운을 한번 더 거쳐서 비슷하게 5:5로 만든다는 얘기처럼 ..
영상처리를 하는 프로세서가 역3:2 풀다운외에 추가로 프레임보간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것이 무리가 되어서 발생되는 현상인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후자의 문제라면 후속으로 고성능 영상 프로세서가 장착되는 LCD TV에서 개선이 가능하겠네요.
24hz 영화 소스라면 아무래도 현재 권할 수 있는 모드는 해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리모컨의 오른쪽 상단의 시네마 버튼을 활성화 시켰을때도 움직임 표현력 강화 모드는 강제로 해제가 됩니다.
제조사 측에서 제공하는 시네마 모드에서도 해제를 택했다면 .. 24hz 영화 소스에서는 해제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TV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할 때마다
움직임 표현력 강화를 다르게 설정해야한다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것 입니다.
다행히도 W4000에서는 TV는 물론이고 외부 입력마다 각각
움직임 표현력 강화를 다르게 선택할 수 있게 편의성이 제공됩니다.
12. 오버스캔, 화면비
4부에 외부 기기 입력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
간단히 오버스캔의 정도 및 전체 화소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화면비는 리모컨의 별도 버튼으로 제공해서 손쉽게 설정이 가능합니다.
단순히 텍스트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오른편에 화면비의 변화를 간단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제공하여서 편의성을 높혔습니다.
한가지 단점은 아날로그 신호 입력 때와 달리 디지털 신호 입력의 경우는 별도로
4:3 화면비로 만들 수 있는 기능이 빠져있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13. 사운드 퀄리티
제 경우 TV의 사운드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음의 질적인 부분보다도 대사 전달력 입니다.
흔히 말하는 좋은 음질과 박력있는 음질을 원한다면 TV 후면에 장착된 옵티컬 (광) 단자를 활용해서
AV앰프와 AV스피커를 활용하는 것이 TV의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보다 나을 것 입니다.
하지만 전기세나 기타 기기 등의 조작이 번거로운 상황에서는 TV자체의 사운드가 중요하게 마련입니다.
요즘 나오고 있는 LCD TV에 달려있는 스피커들은 슬림한 외형과 디자인을 위해 많이 희생되고 있는 편입니다.
히든 스피커라며 TV의 모서리에 어딘가에 감춰진 상태로 반사음을 통해서 소리를 전달하거나
인비저블 스피커라며 아예 스피커가 보이지도 않은 상태로 TV의 베젤을 울려서 소리를 전달합니다.
위의 경우들은 아무래도 소리가 고음에 치우친 쨍쨍하고 텅빈 소리가 나게 마련입니다.
마크레빈슨이 튜닝했다는 경쟁사의 인비저블 스피커도 지인을 통해서 직접 들어보니 실망감만 안겨 주더군요.
이런 요즘 추세를 볼 때 W4000은 디자인도 살리고 스피커도 전면을 향해 드러나 있어서
앞서 언급된 히든, 인비저블 스피커들보다 훨씬 좋은 음질을 제공합니다.
W4000은 3가지의 음향 모드를 제공하는데요.
다이내믹, 표준, 클리어 보이스가 그것입니다.
다이내믹은 고음과 저음을 강화한 모드이고, 클리어 보이스는 사람끼리의 대화에 적합하다고 되어있습니다.
간단하게나마 고음과 저음을 조정할 수도 있고 좌우 음균형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기타로 사운드 부스터, 자동 음량 조절, 보이스줌 등의 기능이 있는데 ..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 보이스 줌 기능 입니다.
뉴스를 본다거나 스포츠를 본다거나 다큐를 본다거나 ..
정보를 전달 받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사 전달력이더군요.
신경써서 보게되는 인터뷰 내용 등은 아나운서나 앵커들과 달리 음성이 분명하지 않아서 아쉬울 때가 많은데 ..
이때 보이스줌 기능을 활용한다면 .. 특히 클리어 보이스와 함께 활용한다면
일반적인 환경보다 또렷한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소리와 관련된 여러 기능 로고를 보던 중에 S-FORCE Front Surround의 많이 보던 폰트를 보자 ..
떠오른 것이 제가 사용 중인 9000es 앰프의 S-MASTER pro 로고 였습니다.
S-MASTER 는 소니에서 채용하고 있는 디지털 앰프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높은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이 디지털 앰프의 특징이 소란스럽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박력이 있고 디테일을 편안하게 들려주는데요.
무엇보다 소리가 상당히 깨끗하게 들린다는 점 입니다.
때문에 다양한 소니의 음향 관련 기기들에 채용되었었는데요.
W4000에서는 명칭은 살짝 바뀌었지만 .. 디지털 앰프를 새롭게 계승하고 ..
야마하에서 선보였던 디지털 사운드 프로젝터와 비슷한 서라운드 기능이 채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프런트 스피커 바의 여러 소형 스피커들과 반사음 등을 활용해서 입체감을 준다는 개념이지요.
직접 들어보면 작은 스피커 바에서 나온 소리치고는 의외로 괜찮은 소리가 나오는데 놀라게 됩니다.
(3부에 계속 .. )
이상으로 기본적인 외관과 기본적인 기능과 관련된 리뷰를 마무리하였고
다음 '3부'부터는 실제 사용에 관련된 화질과 편의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